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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5단체 첫 공동 시국선언 "박근혜는 자진 퇴진하라"
작성자국제펜클럽 아이피211.217.242.5
작성일16-11-24 09:23 조회수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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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1-21 17:00 송고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등 문단을 대표하는 5개 문학단체가 "국민의 명령이므로 박근혜 대통령은 자진퇴진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21일 발표했다.

보수 성향을 대표하는 문인협회와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작가회의 등이 시국관련 선언문을 공동으로 채택한 것은 한국문학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가적인 문제라는 데 문학인들이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5개 문학단체는 '헌정 파괴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제목의 공동선언문에서 "개인들의 사리와 욕망을 채우는 데 국가기구가 동원됨으로써 헌정 질서가 파괴되었다. 이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고 현재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11월12일과 19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각 백 만에 이르는 인파가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따라야 한다"면서 "이것만이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민주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심의와 세종도서 선정 작업에 개입하여 특정 문인들의 작품을 배제했고, 우수문예지 지원사업을 대폭 축소하여 문학인들의 창작 토양을 황폐화시켰다"며 "문학인들이야말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직접적인 목격자이면서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성명에는 청와대가 작성한 1만명 가까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5단체는 "문학인들은 청와대가 작성했다는 9473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주목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문화예술 정신을 검열하면 문화예술은 사막으로 바뀐다. 문학인들은 언제나, 부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통치권에 저항하는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공동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헌정 파괴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은 물러나라”

대한민국은 지금 비상사태다. 한국사회는 ‘비정상성의 정상화’라는 늪에 빠져 있다. 최순실을 포함한 개인들의 사리와 욕망을 채우는 데 국가기구가 동원됨으로써 헌정 질서가 파괴되었다. 이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유지만이 국가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아집을 꺾지 않고 있다.

국가의 비상사태를 올바르게 되돌릴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난 11월 12일과 19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각 백 만에 이르는 인파가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따라야 한다. 이것만이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민주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질서 유린에 대한 문학인들의 분노는 뜨겁고 거대하다. 문학인들은 우리말을 다듬어 세계와 소통하면서 자부심을 느껴왔다. 우리말로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지도 컸다. 그 자부심과 긍지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 우려스러울 만큼 훼손되고 있다. 문학인들이야말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직접적인 목격자이면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문학인 길들이기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심의와 세종도서 선정 작업에 개입하여 특정 문인들의 작품을 배제했고, 우수문예지 지원사업을 대폭 축소하여 문학인들의 창작 토양을 황폐화시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당시 문예진흥기금 고갈을 그 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국정 농단과 관계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드러난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이 이를 방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 사인들의 이득을 위해 기초예술 분야 예산을 퍼주었다면, 이는 한국 문화예술의 미래를 훼손한 무거운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해당 시기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은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문학인들은 청와대가 작성했다는 9,473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주목한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을 분류하고, 철저한 배제를 종용했다는 사실에 문학인들은 경악한다. 문학을 포함한 모든 문화예술의 힘은 자유로운 정신과 상상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문화예술 정신을 검열하면 문화예술은 사막으로 바뀐다. 따라서 정권 차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는 단순히 문화예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를 정신적 공황상태로 빠뜨리는 큰 사건인 것이다.

한국사회는 4·19혁명을 통해 부정을 용납하지 않았고, 6월항쟁을 통해 억압적 권위주의를 타파했다. 2016년, 그와 같은 국민적 역량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국민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생채기내는 ‘사이비 정치’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국민은 인내하지만, 변혁의 시기에 분노한 국민은 성난 파도처럼 거침이 없다.

문학인들도 국민들과 함께 더 견고한 예술정신으로 민주 정의를 외칠 것이다. 문학은 부드러우나, 문학인들의 분노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날카롭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 건설에 진보와 보수라는 문학적 분류는 의미가 없다. 문학인들은 언제나, 부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통치권에 저항하는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에 문학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주권자의 일원으로서 강력하게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국정에서 손을 떼고 자진해서 퇴진하라.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다.

2016년 11월 21일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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